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으로 발생한 후쿠시마 원전사고로부터 12년이 지난 시점에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가 시작되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일본 자국민을 비롯하여 주변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방류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방류로 인한 영향은 무엇일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오염수 방류 이유는?
원전사고로 인해 녹아버린 핵연료(파편)를 식히기 위해서는 매일 냉각수를 이용해 냉각작업을 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발생되는 오염수를 천여 개의 탱크에 보관하고 있는데 탱크 용량의 98%가 차 버려서 작업에 지장이 생기는 걸 피하기 위해 처분이 불가피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해양 방류를 선택했나?
오염수를 처리하는 방법은 총 5가지입니다.
1. 2,500m 땅에 묻는 지층주입 폐기방법
2. 전기 작업으로 대기 방출을 하는 전기 분해 방법
3. 땅에 시멘트로 오염수를 가두는 고체화 방법
4. 방사능수를 끓여 수증기로 방출하는 대기 방출 방법
5. 안전 기준에 맞게 물로 희석해 바닷속에 방류하는 해양 방류 방법
각 방법마다 장단점이 있고 정화를 거친 뒤 처리하느냐, 정화를 하지 않고 처리하느냐의 문제도 있지만 국제 안전 기준이 없는 1,2,3번의 방법을 빼면 대기 방출과 해양 방류만 남게 됩니다.
대기 방출을 한다면 기체화된 오염수를 관리하기가 어렵고 피복량이 좀 더 높다는 이유로 해양 방류가 선택되었으며, 일본에 자주 발생하는 자연재해(지진, 태풍, 쓰나미)의 위험이 있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권장 방법 또한 해양 배출이라고 합니다. 무엇보다 다른 방법에 비해 1/10 정도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해양 방류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일 것입니다.
걱정되는 부분
오염수는 ALPS=알프스(다핵종 제거 설비)를 통해 정화 처리되는데 대부분의 방사성 물질은 제거되지만 트리튬이라는 삼중수소는 제거되지 않아 희석 방식이 선택됩니다. 런던협약에 따라 ICRP, IAEA의 배출 기준치를 만족하면 합법적인 방류가 가능하며 이미 우리나라를 비롯한 전 세계의 원전 국가들도 하고 있는 방법입니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세슘이나 스트론튬 같은 위험한 방사성 물질들인데 정상적인 한국 원전은 0에 가까운 수치로 문제가 되지 않지만 후쿠시마 오염수는 폭발로 인해 높은 방사능 물질이 유출되었던 오염수라는 것입니다. 일본 입장도 세슘이나 스트론튬은 특수한 장비로 걸러내서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데이터를 공개했지만 몇 개의 탱크에서만 뽑은 표본이기 때문에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있었습니다.
또한, 매일 460톤씩 30년에 걸쳐 오염수를 배출한다는 게 일본의 계획인데 과연 30년이면 끝이 날까요?
아직도 원전 지하에는 880톤의 핵연료가 존재하며 이를 치우기 위해 로봇이 투입되고는 있지만 방사선량이 너무 높아 작업이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현실은 원전 균열 사이로 지하수가 들어가 매일 약 100톤의 오염수를 만들어 내고 있기 때문에 원인이 되는 핵연료를 없애지 않는 이상 30년 뒤에도 방류는 계속될 것이며 방류가 지속되는 동안 방사능 수치를 검사해야 하는 우리도 비용적인 부분이 들 수밖에 없습니다.
일본의 해양방류는 이미 시작됐으나 해양 방류만이 답이었을까? 더 나은 대안은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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